<YES I’M PARALYZED>
불행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법.
행복했던 여행의 막바지에서 만난 무면허 음주운전자. 내 인생은 그날 이후로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다.
아무리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지만 평생 오른손잡이로 살아온 나에게 오른팔을 쓰지 못한다는 건 너무 가혹했다.
‘왼손으로 뭘 할 수 있는데?‘
‘나는 이제 끝났다.’
매일 나를 괴롭히던 부정적인 생각들과 마르지 않는 눈물로 방안에서만 보낸지 6개월 째.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억울함이었는지 절박함이었는지 모를 심정으로 아이패드를 켜고 왼손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봐줄만한 선이 나오기까지 고치고 그리기를 수십번. 집중하는 동안에는 내안의 부정적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내 사고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기 시작한지 이제 일년. 그동안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덕분에 나는 일년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대신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대단한 일이 되잖아. 이거.. 꽤 좋잖아?’
이런 낙천적이다 못해 실없는 생각을 하다 문득 진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캔버스 앞에 앉아 지난 날의 나를 복기하며 붓을 들었다.
나의 이번 전시는 장애를 가진 한 사람의 도전이자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알리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다.
그래, 나 마비됐다고.
<작가 소개>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지금은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작가.
IG @dokko_meow
📧 dokko.meow@gmail.com
- 2024.10.05-12 (휴관 월)
- 11:00-19:00 (일 16:000
📍성북구 보문로 34다길 31 space Artel
📍31, Bomun-ro 34 Da-gil, Seongbuk-gu,
📧 artelfrontdesk@gmail.com
📞01098691182
🪪 @artel_frontde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