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여행의 좌표 속에서, 카페는 시간이 슬쩍 남겨둔 빈자리 같다. 나는 언제나 카페인이 선사하는 짧은 각성을 빌려 도망칠 궁리를 하지만, 결국은 카페의 온기에 기대어 그 도망침이 남긴 나른함을 달랜다. 잠시 시계의 속박에서 풀려나고, 어느 목적지에도 속하지 않는 순간. 커피 향과 라떼 아트의 부드러운 소용돌이, 낡은 소파가 만들어낸 작은 굴곡들—이런 ‘멈춤’이야말로 어쩌면 여행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풍경일지도 모른다. 결국 모든 여행은 몇 장의 정지된 장면으로 응축되고, 진정한 여행은 발걸음이 멈추는 찰나에 피어나는 것 아닐까.
이번 전시는 현대인이 무심코 흘려보내는 ‘지금’이라는 순간을 그림 속에 머물게 한다. 캔버스 위에서 커피의 열기는 식지 않고, 의자의 작은 균열은 아물기를 거부하며, 조명은 테이블과 의자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그렇게 시간의 틈 속에 스며든 순간들은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흐르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한순간의 머묾을 잊히지 않는 작은 기념비로 새길 수 있을까?
在疾驰的旅途坐标系中,咖啡馆是时间故意留下的缺口。我总在借助咖啡因所带来的短暂亢奋策划逃离,却又依赖咖啡馆的温热治愈逃离带来的倦意。暂时不被时钟追赶,暂时不属于任何目的地。那些被咖啡的香气、拿铁拉花的漩涡、旧沙发凹陷的弧度标记的“暂停”,往往比跋涉本身更接近旅行的真相。或许所有旅行终将坍缩成几帧悬停的切片,而真正的旅行发生在脚步暂停的刹那。
本次展览试图以绘画的方式封印住那些被现代人草率吞咽的“此刻”。当画布上咖啡蒸汽永不消散,座椅裂痕拒绝愈合,灯光拉长桌椅的影子,我们或可重新学会:在流动的时代,如何让一次短暂的停留,成为对抗遗忘的微型纪念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