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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Jan 2, 2024
Jan 7, 2024

◦ 전시 제목 : 일상생활 失像省滑


◦ 전시 주제 : 네 명의 작가의 일상에서 얻은 영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녹여낸다.

-조연찬(失일) 1.(잃을 실) 2.잃다, 잃어버리다 3.달아나다, 도망치다(逃亡--).

-오주영(像상) 1.눈에 보이는(마음에 느끼는) 것의 형체(形體).2.사람이나 물건(物件)의 형체(形體)를 본떠서 만들거나 그린 것. 3.광원(光源)에서 나온 광선(光線)이 거울이나 렌즈계(lens系)에 의(依)해서 굴절(屈折) 또는 반사(反射)한 후(後), 다시 모여 생긴 본디의 발광물체(發光 物體)의 형상(形象ᆞ形像). 실상(實像)과 허상(虛像)이 있음. 이미지(image).

-이윤수(省생) 1.(살필 성) 2.살피다 3.깨닫다.

-이현지(滑활)1.(미끄러울 활) 2.미끄럽다 3.미끄럽게 하다

◦ 전시설명

-조연찬

퇴근시간 꽉 차 있는 전철 속에 들어가면 그들과는 다르다는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 다. 일을하고끝내고휴식을취하러집에가는사람들과일이아닌작업을끝내고 돌아가는 나의 모습 사이의 괴리감. 자본주의 속에서 자본을 사용하기만 하는 스스로 의 모습을 보며 나는 무엇을 놓았기에 그들과 다른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오주영

눈에 보이는, 마음에 느끼는 것의 형체
흔들림. 내가 보는 세상이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명확한 형태를 잃어 경계가 사라지 고 흐릿한 세상이 펼쳐진다. 색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쉬운 나에게 자연은 회색도 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숨통 같은 존재이다. 자연의 색과 빛에서 긍정적인 힘을 얻고 익숙하게 여기며 지나쳤던 풍경의 순간순간을 내가 보는 시선에서 다채로운 색감으로 담아낸다

-이윤수

본인의 감정을 살펴나가며 차츰 성숙해지는 과정을 나타냈다.
20대의 불완전함을 깨달아 가며 작품에 표출시킨다. 불안감을 비우고 평정을 채워나 가 삶의 균형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온전한 자신으로 향해 나아가는 여정 이다.
선명해지고 뚜렷해지기 위해 자신을 살펴나간다.

-이현지

내 세계 안에서 대상의 형상과 의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의자’가 ‘책상’ 이 될 수도, ‘연필’이 사실 폭죽을 의미할 수도 있다. 피자가 하이힐이 되지 못할 이 유가 무엇인가.
실제로 겪은 사소한 사건·사고가 공상과 만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이로써 본래 의미는 미끄러지고 형상은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럽게 다시 태어난다. 현실과 간단한 비틀기의 결합은 무심코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 작가노트


-조연찬

일상 속에서 마주한 인간의 본질에 관하여 기록한다.

실존주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신병리의 원인인 무감각성(무의미함), 분리성(고독), 불확실성(자유), 유한성(신체)을 토대로 주제 및 작업 방식을 선정한다.

가족과 일을 하면서 느꼈던 ‘타인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없다’라는 분리성, 집, 학교, 가게라는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점차 마모되어가는 무감각성을 기록한다.

자유로운(불확실성) 번짐을 통해 나오는 레이어들의 집합, 집합에서 파생되는 오토마티즘적 요소, 그리고 이에서 비롯되는 번짐을 토대로 비구상에서 시작하여 신체와 관련된 구상적인 오브제들의 레이어를 쌓아 완성한다.


[ 드로잉 : 분리성]

인간은 스스로 독립할 수 밖에 없다. 타인에게 완벽한 이해를 바랄 수 없기 때문에 고독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스스로 독립할 수 밖에 없다.


[ 드로잉 : 무의미함]

반복되는 일상은 사람을 점차 무감각하게 만든다.

이는 일상의 무의미함으로 변질 될 수 있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우리는 끝없이 무언가를 찾아나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오주영

흔들린 시간의 이야기

안경을 쓰지 않으면 명확한 형태를 잃어 경계가 사라지고 흐릿한 세상이 펼쳐진다.

색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쉬운 나에게 자연은 회색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숨통 같은 존재이다. 자연의 색과 빛에서 긍정적인 힘을 얻고 익숙하게 여기며 지나쳤던 풍경들을 내가 보는 시선에서 담아내었다.



-이윤수

확실한 길과 방향을 몰랐기에 다른 사람들은 햇살 속에서 눈부신데 본인은 어둠에 갇혀 버려지고 고여있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비록 어둠 속일지라도 끊임없이 흘러가고 그 과정 중에 가끔 반짝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수구는 각종 오염물질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물들을 모아 흘려보내고 정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평범한 20대 초반도 대부분 그러하다고 생각하기에 가정과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고난과 혼란을 마주했지만, 끊임없이 무언가를 흘러보내며 진짜 본인을 발견하는 과정 중에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본인의 20대 초반의 모습을 돌이키며 20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담아냈다. 불안감으로 둘러싼 돌탑은 관계와 같다. 모든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무너지고 새로 쌓는 것을 반복한다. 

위태로움 속 관계를 쌓아간다는 것은 순간의 집중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돌탑의 아슬아슬한 형상으로 담아냈다.

관계 속의 모습이 본인에게 작은 우주이기에 우주의 행성 색감을 담아냈다. 주선에 먹을 침투하여 기도 속 불안감에서 오는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 표현했다.

당시 특정 주변인과의 관계로 힘들어 하며 겨우 버티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과정 중에 위태로운 본인을 발견하고 본인보다 소중한 것은 없기에 깨달음을 얻으며 작품을 마무리 했다.

불완전함에서 완전함으로 도달하기 위한 욕구를 담아냈다. 완전함으로 도달하기 전까지 욕구를 표출하며 다다를수록 선명해지는 본인의 모습을 나타냈다. 되돌아볼수록 과거의 본인의 불투명한 모습과 더불어 발버둥 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현지

나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경험을 재해석하여 ‘월기장’을 쓴다. 내가 관계한 모든 불특정한 순간들을 상징·기호화하여 일종의 암호로 만든다.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누구에게나 흔한 일상을 낯선 이미지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낸다. 기존의 의미를 미끄러뜨린 도상은 해석의 여지를 현실에서 상상의 영역으로까지 넓힌다.

나아가 대상의 의미나 가치나 개념을 왜곡·상실시키거나 재정의한다. 통념을 전복하거나 사소한 말장난으로 인식을 바꾸는 것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간단한 비틀기로 기존의 논리와 진실을 되돌아보고 허구적 본질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