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윤아 4번째 개인전 <끓어오르는 분홍> 서문
‘쉘 - Shell'은 바다에서 태어나 생명성, 풍요, 재생성, 사랑을 상징하는 분홍 머리의 페르소나다. 쉘의 이름은 가리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리비는 바닷물에 씻기고 마모되어 표면이 반들거리고 아름답게 빛난다. 가리비는 영겁의 시간을 걸쳐 이뤄지는 자연의 순환을 담고있고, 오랫동안 신화에서 삶과 죽음의 오묘한 상징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례자의 영적인 치유와 구원, 숭고를 뜻하는 상징이자 생명과 사랑을 뜻하는 비너스와 연결되어 있다. 쉘은 신비성을 지닌 염원과 닿아있다. 쉘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사랑임을 이야기하며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희망임을 말한다. 쉘이 말하길, 사랑은 모든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무수한 인과관계 속에서 나와 상대의 삶의 곡선이 교차되는 순간에 의미가 발생한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 교감과 공감이 더해지고 이로 인한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온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상승되고 그저 사랑받기만을 바라는 유아적 형태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능동적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게 하며 이로 인해 더욱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가게 한다. 그리하여 두 쌍의 영혼은 생각하지도, 말하지도 않고 그저 느끼고 안다. 쉘이 전하는 사랑은 자신의 삶을 영위해가려는 방향성에 힘을 더해 주고, 생명의 원천을 끌어당긴다. 이 과정 속에서 기쁨은 점점 샘솟아가고 모든 순간은 다채롭고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한 사람의 세계가 더 커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쉘은 사랑이 수많은 것을 가능케 함을 선험적으로 깨달았기에 더욱 사랑을 불러오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쉘 ‘그 자체이다. 겨울, 낮의 시간이 가장 짧고 한기에 가득 차 모든 것이 저물어갈 때 소멸의 충동은 커져간다. 어둠 속 짙게 깔린 그림자에 의해 생명성은 검어지고 음의 시간이 널리 퍼진다. 이윽고 어두워진 자아는 눈을 감고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죽음의 본능 옆에는 생의 본능이 있다. 달이 차고 기울듯 생과 사는 순환하고, 타나토스 옆에는 에로스가 있다. 계절의 시간에 따라 겨울이 지나면 자연히 봄이 오겠지만 유난히 긴듯한 이 겨울은 너무나 차갑고 혹독하여 더욱 의식적으로 봄을 끌어당겨야 한다. 단단하게 결빙된 겨울을 녹여내 봄의 환희를 이끌어내는 이 신성한 의식에는 ‘쉘’이 반드시 필요하다. ‘쉘’은 사랑과 풍요를 기원하는 희망 그 자체로서 생의 순환을 불러온다. 이 기원을 통해 봄이 깨어날 것이다. 또한 관객은 ‘쉘’과 영적인 순례를 함께하여 그녀가 의식적으로 드러낸 이야기와 그녀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의 잠재의식에 있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밀어낸다. 우리는 이 직관적인 신호에 공명하여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의 고립과 회피로부터 벗어나 영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포착하고 삶의 균형을 향유할 것이다. ‘쉘’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그러나 희미해졌던 희망을 바깥으로 이끌어낼 것이다. 곧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루어질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Artist Ayuna's 4rd solo exhibition
<Seething pink>
Shell is a pink-haired persona born from the sea, symbolizing life, abundance, regeneration, and love. Shell's name comes from scallops, which are washed and worn by the sea, giving them a shiny, beautiful surface. The scallop embodies the cycles of nature over eons and has long been a mythological symbol of life and death. It is also a symbol of spiritual healing, salvation, and sublimity for pilgrims, and is associated with Venus, the goddess of life and love. Shells represent mystical aspirations. She tells us that love is the most important virtue for us in this moment, and that now, more than ever, love is the hope that can save us. Love, she says, is connected to all emotions. Meaning arises when our lives intersect in a myriad of relationships. When we make the effort to understand each other, we feel more connected, more empathetic, and more joyful. Our self-esteem is enhanced by the understanding and empathy of the other person, and we grow out of the infantile form of just wanting to be loved and cultivate actively loving ourselves and others. True love further develops the capacity to love, which leads to more mature relationships. Thus, the two souls do not think or speak, but only feel and know. The love that Shell conveys enriches the vibrancy of our lives, encouraging us to thrive. In this process, joy grows, every moment becomes colorful and rich, and finally, one's world begins to grow larger and we are reborn anew. Realizing, a priori, that love makes so many things possible, Shell hopes to bring more love into the world.
The theme of the exhibition is Shell herself. In winter, when daylight hours are shortest, it is freezing, all life fades, the impulse to vanish grows stronger. In the deep shadow of the season, all the living things grow dark and the time of YIN arrives. Soon, darkened selves close their eyes and start to fall into destructive and violent thoughts. And next to this instinct of death is the instinct of life. Like the waxing and waning of the moon, life and death cycle, and next to Thanatos is Eros. As time goes by, spring will naturally come after winter, but this winter, which seems to be unusually long, is so cold and harsh that we consciously summon spring. Shell is essential to this sacred ritual of thawing the frozen winter and bringing forth the joy of spring. Shell is hope itself, a prayer for love and abundance, invoking the cycle of life. The viewer is invited to go on a spiritual pilgrimage with Shell, pushing through their subconscious fears and anxieties about love through the story she tells and the understanding of her origins. By resonating with these intuitive ideas, we will break free from isolation and avoidance of the outer and inner worlds to capture what our souls truly desire and enjoy balance in our lives. 'Shell' will bring outward the hope that already exists within us, but has been dimmed: good things are about to happen. What is meant
작가노트
나는 흐른다. 나는 이토록 폭력적인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매순간 무너지는 삶 앞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해 고민한다.
자연은 그런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은 인간 세계의 고정된 많은 법칙을 벗어난 자유로운 공간이다. 생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아서 곳곳에는 죽어가는 것들이 만연하고, 그래서 죽음 이후 부활이 있는 것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것들이 있다. 자연은 모든 것들을 포괄한다. 인간의 삶마저도 포괄하는 약하고 강한 자연에서 나는 안도감을 얻는다.
또한 자연은 존재의 의미를 찾지 않고 그저 생겨났기에 계속 살아간다. 나는 너무 고통스럽거나 삶의 허무함을 느낄 때 우리가 어떠한 가치나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이 우연한 지점에서 살아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환기한다. 존재가 가진 한계는 실존을 바라볼 때 잊을 수 있다. 실존은 순간에 있고 때로는 무의미 속에서도 그 순간이 이어진다. 나는 이 연쇄적인 흐름, 확장하는 우주에서 인간이라는 종의 테두리을 지우고 나를 살며시 자연의 일부로 둔다. 그리고 자연의 이어지는 매순간을 떠올리며 우리는 살아있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되새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결로 가득찬 대기의 흐름, 삼라만상이 흐르는 바다, 우리가 서있는 이땅 대지, 흙, 이파리, 모든 것들을 통해 그간 잃어버렸던 감각 -자연성을 회복하고 삶의 순환을 응시한다. 나는 이 한가운데서 힘을 얻고 다시 한번 일어서서 내 페르소나를 통해 어떠한 세계에서도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재생성, 생명성, 사랑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계속해서 삶을 살아나가야하는 이유를 표현한다. 이것이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모두에게 힘을 전달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나는 소명의식으로서, 희망을 담아 이 모든 것들을 그리며 영원같은 찰나, 찰나같은 영원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작품 설명
1. Totem dance, oil on canvas, 60.0 x 181.0cm, 2022
그래, 저것들은 해산물이 아니다. 춤추는 바다의 토템들이다. 저 영험한 물고기는 신의 사자로 당신에게 어서 오라고 재촉하고 있다. 하늘의 모든 별을 닮은 소라들은 각자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쪼로록 굴러간다. 조개들은 순례에 가까운 무수한 세파를 지나 마침내 생명과 사랑을 품고 오묘하게 빛나는 반들반들한 광을 뽐낸다. 작은 산호는 물의 흐름을 타고 유유히 움직인다. 그리고 문어는 저멀리 바다의 품에 안겨 마음 놓고 물결을 휘젓는다.
Yes, They are not just sea creatures in the sea. They are dancing totems of the sea. That spiritual fish is the messenger of God urging you to come. The conch that resembles all the stars in the sky rolls around with a loud noise. Getting through all the storms of life, like a pilgrimage, the clams finally show off their shiny subtle gloss. A small coral floats along the stream of water. And the octopus stirs the wave faraway, embraced by the arm of the ocean.
2. Shell’s Holly altar, oil on canvas, 101.0 x 101.0cm, 2022
나는 나의 불꽃을 통해 갓 태어난 것들에 대한 희망, 풍요와 사랑을 기원합니다.
나는 진실로 인간을 껴안을 것이며 선에 대한 믿음을 지킵니다.
나는 수많은 시련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영혼의 그릇을 확장함으로서 이타심을 기를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피 대신 온몸을 타고 흐르는 이 마음이 어는 일 없이 빛나는 불꽃처럼 불타오릅니다.
나는 소망 두려움의 균형을 잡고 아가미를 터줍니다.
나는 늘 새롭게 태어납니다.
나의 한계를 넘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완전히 봉헌합니다.
Though flame I vow:
To pray for everything newly born, hope, abundance and love.
To truly embrace humans and protect faith in virtue.
To develop a sense of altruism by expanding a vessel of the soul through endurance of pains and hardship
To burn with the spirit running throughout a body instead of blood and never let it be frozen.
To open a gill out of a balance between hope and fear.
To be born new always.
To go beyond the limit.
And I entirely devote myself.
3. Birth of shell, oil on canvas, 72.7 x 116.8cm, 2022
우리는 이 생에서 각기 다른 소명을 갖고 태어났어. 지구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미로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며,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영혼의 여정을 걸어가. 나는 한 영혼이 빠져든 미로 안에서 마침내 깨어났어. 바다 거품 속에서 태어난 나는 미래를 기억해. 나를 더는 모른척하지 말아줘. 서풍에 바다를 타고 흘러들어 올때 봄은 시작되고 때맞춰 순결한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이게 될거야.
We all are born with different calling. Every human being born here on the earth should find their own way to live and walk the path given to the soul. I am awakened, finally, in a maze a soul dives into. Myself who is born from sea foam, remembers the future. No more pretending I don’t exist. Spring will start when a west wind glides through the sea, and at that moment, a spotless mind will ruffle like a wave.
4. My eau My liquid My shell, oil on canvas, 112.1 x 162.2cm, 2022
이건 의식이야. 모든 기운은 두 가지를 양상을 갖고 있어. 나는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도 있지. 너는 어떤 것을 선택할래? 나라면 나아가는 방향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할래. 마음을 다스려봐. 그래 나는 많이 상처받았었어. 아팠었어. 마음속 한켠에는 천둥과 증오가 몰아치고 이건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낼 수 있지. 아직도 나를 휩쓸 수 있어. 그래도 나는 분노의 연쇄를 끊고 희망과 사랑을 선택할래. 마음은 물처럼 넘쳐나니까, 나는 기쁨이 샘솟게 만들게.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다시 새롭게 태어날 거야.
This is a ritual. All spirits have two sides. I can destroy everything and I can create new. What would you choose? If I were you, I would choose one direction to go forward and focus on it. Regain your composure. Yes, I was beaten. I was hurt. A maelstrom of thundering hatred rages in the corner of my heart, which can annihilate everything. It can sweep me out. But I want to break the chain of rage and choose hope and love.
The heart always fills up again like spring water and I will have my heart flow with delight. And we will be newly born again.
5. Farewell Shell, oil on canvas, 145.5 x 97.0cm, 2022
나는 모든 것들 전부 다 파악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사실은 내가 모르는 데에서 하나의 일이 시작돼. 내가 전에 말했었지 시작과 끝은 이어져 있다고. 쉘은 오랫동안 세상의 끝에 홀로 남겨졌었어. 쉘은 거기서 뭔가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게 뭔지는 자세히 몰랐어. 그녀에게 아주 소중했던 것이 었는데 아주 긴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무엇인지 잊어버린 것 같아. 그녀는 그저 지켜야 할 게 있다고 속절없이 중얼거렸어. 찾아내야지. 쉘은 곧 신비로운 여행을 떠날 거야. 시작과 끝은 이어져있잖아. 삼사라, 삼사라.
I thought I knew all and I was in control of everything. But an event happened where my thoughts haven’t reached out. I told you before that the start and the end are connected. Shell was left alone at the edge of the world for so long. Shell was protecting something but she didn’t know what it exactly was. It was an important thing for her, as time goes by she seemed to forget what it was. She helplessly mumbled that she has a thing to protect. She will find it. Soon Shell will set out on a mystical journey. The start and the end are connected after all.
samsāra, samsāra.
6. Departure, Shell, oil on canvas, 50.0 x 50.0cm, 2023
쉘이 말하길, 답은 찾는게 아니야. 받아들이는 거야. 온 삼라만상이 말하고 있어. 마음의 떨림에 귀를 기울여서 움직여봐. 물결에 거품이 일게 하고 심장을 움직임 속에 두게 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기 위해서. 진리를 깨닫기 위해 나를 이 흐름에 내맡기고 긴 여행을 떠나는 거야. 시간과 공간 사이에 뜻이 있고 답이 있을 테니까 난 그것을 믿고 떠나는 거야. 나 자신이 진정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언젠가 나의 조각과 또다른 조각이 만나서 합쳐질 때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을테니까.
As Shell said, the answer is not to be found but to be accepted. The whole universe is speaking to us. Focus on what makes our heart flutter and move. Break the surface, introduce the air and make bubbles in the water. Put our heart into motion. In order to connect the visible and invisible world and realize the truth, we must throw ourselves into this flow and start our long journey. We set off because we believe the answer and the truth lie in between time and space. If we truly know who we are, we will one day form a complete union when we, as a piece, meet another.
7. Initiation, oil on canvas, 116.8 x 91.0cm, 2023
‘Igne Natura Renovatur Integra.’
여기 절대 뜨겁지도 무섭지도 않은 아름다운 불꽃이 일렁인다. 이 불을 통과해라. 당신의 마음속의 공허를 따스히 메우고, 정화를 통해 오래된 굴레에서 벗어나리라.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은 이 불꽃을 통과한 후 깊은 내면의 변화를 느끼고 불과 같은 의지를 느끼게 되니라. 그러고 나면 새로운 창조의 순환이 당신을 마주하리라. 꺼지지 않는 희망과 타오르는 마음을.
‘Igne Natura Renovatur Integra.’
Here is blazing the beautiful flame that is never hot nor scary. Go through this flame. Through the purification, you ought to be free from the old constraints and the void inside of you will be warmly filled in. Do not fear. After you pass through the fire, you will feel the change deep inside of you and there comes the flaming will. And you face the new cycle of creation– everlasting hope and blazing heart.
8. Boiling Pink , oil on canvas, 53.0 x 76.1cm, 2023
내 얼어버린 감정들, 의식의 표면 장력 아래서 팔팔 끓고 있던 것들이 있어. 이제 그것들이 다시 살아나려고 해. 수많은 시간들이 지났어.
나는 내일이 더 보고싶어, 나는 더 살고싶어. 나는 살아서 내 안에서 수십만 마리의 나비가 팔랑거리는 순간을 느끼고 싶어. 그러니까 의식을 시작할게. 나는 이 초에 불을 키고 나비를 불러올거야.
I have frozen emotions, things that have been simmering beneath the surface tension of consciousness. Now they are going to be revived. I have been through countless hours.
I want to see tomorrow, I want to live more. I want to live for the moment millions of butterflies flutter inside me. So, I start a ritual. I light a candle and try to summon the butterflies for myself.
9. Overturned world, oil on canvas, 130.3 x 97.0cm, 2023
쉘은 시작과 끝이 이어진 공간에 풍덩 빠졌어.
이곳은 우주. 쉘의 긴 여행의 종지부를 찍을 곳이자, 새로운 삶이 잉태될 장소야. 모든 것의 원천. 텅 비어있고, 비밀 속의 수수께끼로 가득한 곳. 그녀가 그녀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곳. 아득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곳. 그녀는 그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거야. 쉘은 별에서 만들어진 또다른 원자들의 결합인 너를 만나고, 밤의 수수께끼를 온몸으로 맞닥뜨리게 되겠지.
Shell dove into a space where the end meets the beginning.
Here is the universe. This is where Shell put an end to her long journey and where her new life will be conceived. This is the origin of everything, completely empty, yet filled with a secret enigma. This is where Shell can reflect on herself, a place where unfathomable time flows.
She will encounter many stories in that space.
Shell will meet you, a union of other atoms from stars, and face the enigma of the night with her whole being.
10. Who are you, oil on canvas, 130.3x 97.0cm, 2023
원 : 너는 누구야? 나는 원이야. 나의 여정 중 너를 만나게 되서 반가워. 블랙 쉘, 너는 물의 혼란에 빠졌구나.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니? 나는 네가 어떤 일로 힘들어하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이야기해보자. 나의 세계에 너를 초대할게.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Won: Who are you? I am Won, nice to meet you on my journey. Black Shell, you are in chaotic water. What has happened to you lately? I don't know what you are struggling with, but let's talk about it. I'll invite you into my world. Maybe we can help each other.
11. Interface, oil on canvas, 53.0 x 80.3cm, 2023
블랙 쉘과 원은 서로 공명하고 있다. 두사람의 눈은 한 쌍의 창문처럼 서로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있는 각자의 기억을 느끼고 있다. 이 감응을 통해 두사람은 서로가 유해한 사람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안심하고 서로에게 적응한다. 그리고 이순간 블랙 쉘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원을 오랫동안 만나게 될 것임을 예지한다.
The black Shell and the circle are resonating with each other. Their eyes are like a pair of windows, looking into each other and sensing the memories within. Through this resonance, they realize that the other person is not harmful. They feel safe and adjust to each other. And at this moment, Black Shell unconsciously realizes that she will be seeing Won for a long time.
12. Dive to the gate, oil on canvas, 100.0 x 80.3cm, 2023
원 : 블랙 쉘, 나는 너의 이야기들을 통해 너의 경험을 받아들여. 그냥 받아들여. 너가 너의 경험을 말하면 그렇구나 하고 믿어. 난 너를 수용해. 난 너를 믿어. 쉘, 나의 세계에 너를 초대할게. 우리 함께 다른 것들을 봐보자. 우리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곳을 함께 가보자. 분명히 즐거울거야.
Won: Black Shell, I accept your experience through your stories, just accept it. When you speak of your experiences, I believe you. I accept you. I believe in you. Shell, I invite you into my world. Let us see other things together. Let's go places together that we haven't experienced yet. It will be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