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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DAS
Mar 19, 2024
Mar 31, 2024

Figure Exhibition 

Artist ㅇ5woo (앙우)

CICADAS : 매미 

(사진 순서와 관련없음)

앙우 작가노트

  1. 자화상 (1) :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도예작업만을 이어오다 내민 피규어의 첫 발걸음이 두렵고 불안했다. 예수의 부활을 의심한 이성적인 인물인 도마는 예수의 옆구리에 난 구멍에 손을 넣어보며 의심을 확신으로 돌이켰다. 이처럼 나는 이미 날아간 빈 허물을 찔러보며 불확실한 내 미래의 의심과 두려움을 거두기로 했다.
  1. 자화상 (2) : 선천적으로 허리가 좋지않아 유연하지 못한 탓에 자세에 제약이 많았다. 성장할 수록 인생에 제약이 많은건 비단 자세뿐이 아니었지만 내겐 다른 재능이 있으며, 결국엔 해내었다. 나는 결국 자세또한 해낸것 아닌가?
  1. 인어 (1) : 희소성은 상품의 가치를 올려주기도 한다. 직접 본적 없는 것, 만져본적 없는 것.. 희소하다. 나의 가치를 그렇게해서라도 올리기위해 나는 어항에 들어가 인어가 된다. 
  1. 인어(2) : 희소해지고 가치있는 특별함을 얻기위해 너도나도 어항에, 수조에 들어가곤 한다.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특별함을 내가 발견하지 못한다면, 평생 그 수조에서 다른 인어들을 비교하며 살아야겠지. 
  1. 사랑 : 카라바조의 ‘이삭을 바치는 아브라함’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고전 회화엔 성경인물이  종종 등장하는데, 늘 주체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 혹은 하나님의 사랑, 믿음, 희생은 많은 명화가들이 사랑하던 소재였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상대의 사랑을 받는이 또한 사랑이라 느낄 수 있을까?  과연 이삭은 아브라함의 사랑이 두렵지 않았을까
  1. 선택적 자유 : 카바넬의 ‘타락천사’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그림 속 루시퍼는 자신의 선택으로 신의 권능과 천사의 지위를 잃었다. 날개가 없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추락한 이와, 온전한 날개가 있지만 목줄이 될지, 교수형에 처한 사형수가 될지, 지레 겁먹고 날지못하며 목줄의 범위 안에서 자유라고 합리화하며 사는 모습이다. 
  1. 해마 :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낳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개인적인 신념이 뚜렷한 작업이라 추가 설명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1. 무제 : 무제입니다. 
  1. 샴 : 식욕과 성욕은 근원적 욕망으로 한가지를 부끄러워해야 한다면 어느쪽일까? 식욕은 개체유지를 위해, 성욕은 종족 존속을 위해. 두 욕망 중 어떤 것이 사회적이고 발전적인 욕망일까? 후지코 F 후지오 ‘마음 편히 죽여요’를 오마주한 작업이다. 작가는 당연시 여기던 가치들은 당연한지 묻지만, 결국엔 공존이 아닐까? 
  1. 코미디언 : 마우리치오의 ‘코미디언’을 오마주한 작업이다. 고작 바나나 하나로 자신과, 미술관 관계자와 관람객, 평론가 등 다양한 사람을 코미디언으로 만들었다. 예술이란 무엇인지 허용되는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결국 그 모든건 사람이 하는게 아닌가?
  1. 오필리아 :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죽음’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소설 속 오필리아가 처한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지만, 소설 속 인물이 아닌, 우리 주변 사람들로 빗대어 생각해보자. 우리는 각각의 아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아니, 이해하려 하지도 않은채 그저 타인이 처한 상황에대해서 얘기한다. 어쩌면 이해하려하지 않고 외면하려는 것처럼. 그저 말로, 입으로 소비할 뿐이다.
  1. 이방인 : 고전 문학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소설 속 등장인물인 요조와 괴물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존재로, 자신을 사람들과 분리시키며 조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모두 사회속에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며 내면의 갈등에 직면하고 자신의 존재와 실재에 대한 내적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압박과 부정을 조각으로 연결하여 인간의 본성, 사회적 상황, 고뇌에 대한 고찰이 모여 결국엔 내가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의 이방인이 되어있진 않은가.
  1. 무제2 : 무제입니다.
  1. 핀업 걸 : 핀업(깁슨) 걸의 시작은 남성과 여성의 동등함이었으나, 이는 소비자에의해 변질되어 섹스어필을 강조하는 모습만이 남게되었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아닌, 집단이 요구하는 행복에 맞춰, 나는 물질과 명예를 추구하는 핀업걸이 되고있진 않은가.
  1. ? : 모자이크 뒤에 있는것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눈으로 직접 보고싶은 호기심의 유혹에 넘어가 보지 않았는가? 근데 이걸 어쩌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있네. 그럼 이제 호기심을 제외하고 남은건 무엇일까?
  1. 너 자신을 없애라 : 가상은 실제의 반대 개념이라고 종종 오해를 받긴 하지만, 가상도 실제도 현실이다. 단지 실제화되지 않을뿐. 현실과 연출 사이에는 명확한 단절이 없다. 사전연습, 연출된 게임은 현실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이며 우리는 이것을 서로 배제하는 것이 아닌 서로 보완해야한다. 수많은 중간 상태, 주저의 순간, 불확정성의 순간들로 산산이 부서진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1. 쾌락의 정원 :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오마주하여 입체적으로 재해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