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아텔 전시안내
2025.04.05 - 04.13
11:00 - 19:00 (sun 16:00/ mon close)
성북구 보문로 34다길 31
<0의 동사에 접속>
아윤아 개인전
나는 자연과 신체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페르소나를 통해 새로운 서사를 펼친다.
내 페르소나 중에서는 사랑, 희망, 생명성을 상징하는 ‘쉘’이 있다.
쉘은 이토록 고통스러운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희망과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쉘은 우리가 고통의 연쇄를 끊고 무해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쉘은 왜 이런 방향성을 선택했을까. 쉘에게 무엇이 동기가 되었을까. <0의 동사에 접속>은 쉘이 현재의 의식을 형성해 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0의 동사에 접속>에는 쉘의 과거, 블랙쉘이 등장한다. 블랙쉘은 폭력적이고 거친 세계에 상처받았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던 중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겪고 크게 좌절하여 절망에 빠졌다. 세상의 모서리에 홀로 앉아 어둠 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잃어버렸다. 블랙쉘은 시작과 끝이 이어진 미지의 공간에서 홀로 부유했다. 그러던 중 블랙쉘은 원이라는 낯선 이를 만난다.
원은 호기심이 많고 이타적인 인물로 블랙쉘을 수용하고 보듬아주려고 한다. 원은 블랙쉘을 새롭고 신비로운 자연 안으로 이끈다. 원과 블랙쉘은 여러 가지 체험을 한다. 수풀 위에서 뛰어다니고, 헤엄치고, 어린아이들처럼 놀며 이들 안에서 생명성이 역동적으로 움튼다. 순수성이 극대화된다. 이들은 곧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바라보며 진실한 교류를 하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유영하며 함께 유대감을 쌓아간다. 블랙쉘은 이 관계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새롭게 느끼는 감각과 접촉한다. 블랙쉘은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뜬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고, 제아무리 현실에 무너지더라도 숨 쉴 틈을 만들어 기어코 살아가게 하는 것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사랑임을 알게 된다. 또한 처음 접하게 되어 낯설고 불편한 마음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존중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원에게 배운다. 블랙쉘은 사라지지 않는 용기를 마음 안에 심는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빛을 마음 안에 품는다.